패치워크는 매년 지역과 예술가를 연결해 도시의 오랜 자산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예술의 진짜 힘은 지나치기 쉬운 익숙하고 일상적인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역의 오랜 자산과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예술가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창조적 변화의 힘을 믿는 편이기도 하고요. 올해도 <PATCHWORK THE CITY>라는 이름으로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4명의 작가들이 지역에 스며들어 머물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 과정 속에서 발견한 재료, 이야기, 영감을 기존의 작업·세계관을 연결해 전시를 펼쳐낼 예정입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옥상의 날'입니다. '옥상의 날'을 알게 된 건, 다양한 옥상 공간의 비어 있는 벽을 수집해 엮어낸 ‘합법적인 도시낙서장’ 작업을 통해서였습니다. 도시 곳곳의 공간을 스케치북 삼아 ‘자유롭게 낙서해보자’고 말하는 태도에 웃음이 터지고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8년 동안 줄곧 '옥상'과 '청춘'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펼쳐 온 사람이었어요.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익숙한 '옥상'이라는 도시공간을 작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옥상이 많은 동네, 배다리에서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작가와 나눈 이야기를 여러분에게도 공개합니다.

‘옥상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옥상’을 주제로 다루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가장 첫 시작의 순간을 들려주세요.
10살 때부터 옥상이 있는 집에 살았어요. 그래서 저한테 옥상은 그냥 공간이라기보다, 시간을 많이 보내고 추억을 쌓은 장소에 가까워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기록하듯 그리곤 했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나만의 색깔로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뭘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다 보니까 ‘옥상’이랑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고, 이걸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주변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요. 그러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작가 활동을 병행하시던 분을 만나 조언을 구했어요. 그때 의외로 “그냥 시작하시면 돼요”라는 답을 들었고요. 페어 하나를 소개해주시면서, 그걸 계기로 제가 하고 싶은 걸 한번 꺼내보라고 하셨어요.
이름을 붙여야 비로소 형태가 잡힌다는 말처럼, 막연하게 좋아하던 ‘옥상’과 ‘청춘’을 좀 더 구체화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중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평화의 날’이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딱 하루는 참고, 평화의 바람에 춤추자'라는 가사가 특히 인상적이었거든요. 바쁘게 살아가다가도, 어느 날은 옥상에서 각자만의 평화와 낭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옥상의 날'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어요. 마음에 드는 이름이 생기니까 오히려 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그 기세로 하루 만에 그림 초안 5개와 작업 소개를 준비해서 마감 직전에 제출했고, 그 첫 페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옥상’과 ‘청춘’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을 만났던 순간이 기억 나시나요?
크게 두 가지 반응이 있었어요. “저도 옥상에 대한 기억이 있어요”, “저도 옥상에서 살아봤는데, 이걸 주제로 하니까 재밌네요”처럼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고요. 또는 “너무 낭만적이에요. 저도 이런 낭만을 경험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막연하게나마 제가 좋아하는 옥상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고, 옥상에서 보낸 제 청춘의 시간을 누군가와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그런 점에서 재밌는 반응들이었어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 순간이 교복을 입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순간의 소중함을 꽤 일찍부터 느끼는 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굳이 굳이 낭만을 만들려던 태도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낭만이나 청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조금은 낯간지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첫 페어때만 해도 그랬고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꺼내 놓으니 “저도 그런 거 좋아해요!”라고 반갑게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을 만났었고, 마치 동지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아요.
도시에서 옥상은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이에요. 특정한 기능이나 역할이 부여되어 있지 않아서 오히려 자유도가 높은 공간이잖아요. 사적 공간이면서도 모두에게 노출되는 공공공간이기도 하고요. 패치워크가 있는 배다리만 해도 옥상 풍경이 다 다르고요. 작가님에게 옥상은 어떤 공간이었나요?
저에게 옥상은 우선 ‘낭만의 공간’으로 크게 다가왔어요. 옥상에서의 인상 깊은 순간을 떠올리면, 2013년 8월에 있었던 일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150년 만에 별똥별이 쏟아지던 날이었는데, 제일 친한 친구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 밤새 별을 봤거든요. 그때 보았던 장면이 굉장히 강하게 남아 있어요. 그 이후로는 옥상에서 더 많은 낭만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쉬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우리 옥상에서 놀아보자!”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도 했고요.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옥상이 저에게는 ‘낭만을 채울 수 있는 백지 같은 공간’으로 느껴졌어요.

또 한편으로는 옥상이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는 가능성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예전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집마다 정원을 가꾸거나 베란다를 각자 개성 있게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서울에서도 저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이 도시에서 마당 같은 공간을 갖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시선을 조금 다르게 가져가 봤어요. 위에서 도시를 바라보니까, 건물 옥상들이 전부 초록색으로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이 마치 하나의 큰 정원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건물마다 하나씩 있는 옥상을 조금만 공유해도, 일상의 행복이 훨씬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이유로 닫혀 있고 활용되지 않는 옥상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고요. 그래서 대학생때는 졸업 전시로, ‘게릴라 가드닝’처럼 도시의 옥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어요. 건물들에 찾아가 옥상 개방을 제안하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옥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소방법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교수님께서 어렵겠다고 말씀하셔서 주제를 바꾸게 됐어요. (웃음) 조금 아쉬웠지만, 하지만 언젠간 다시 해보고 싶은 주제예요.
옥상과 청춘, 낭만을 주제로 작업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데요. ‘청춘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이라 느꼈어요. 작가님에게 청춘이란 무엇인가요?
시기마다 다르게 정의하게 되긴 하지만, 변하지 않는 속성은 ‘영원하지 않은 찰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같아요. 그렇기에 떠올리기만 해도 눈부시고, 어딘가 아려오지만 그래도 헤쳐나가려는 단단한 마음이요. 예전의 저에게는 옥상이 낭만으로 가득한 공간이었지만, 이사를 앞두고 사랑하는 옥상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낭만’에서 ‘청춘’으로 개념이 확장된 것 같아요.
20대때는 청춘을 ‘불꽃놀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짧지만 강렬하게 눈부시고, 그 찰나이기에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잖아요. 영원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빛나고,순간을 마치 영원처럼 여기며 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반짝이는 눈을 지키는 태도’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전 나이 들어서도, 죽을 때까지 청춘으로 살고 싶거든요. 30이 되기 전 ‘혹시 나만 이 청춘을 붙잡고, 친구들은 변해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 스스로 다짐하는 태도로 다가왔던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그때의 작업들엔 ‘KEEP OUR YOUTH’와 같이 다짐하는 문구들을 자주 새겼죠.

요즘엔 청춘을 ‘바람’ 같다고 생각해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바람이 부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거나, 바람이 없다면 마구 달리면서 바람을 만들기도 하는, '삶에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자세'라고 해야 할까요. 청춘은 어떻게든 삶을 더 느끼고 역동적으로 만들려는 태도 같아요.
‘옥상의 날’을 알게 된 건 <합법적 도시낙서장>이라는 작업 덕분이었어요. 도시에 낙서를 한다는 개념이 너무 재미있었죠. 이 작업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2024년에 ‘언리미티드에디션’에 나갈 때 만든 작품인데요. 그때는 제가 옥상이 있는 집을 떠난 시기였다보니 더 이상 갈 수 있던 친근한 옥상이 없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슬펐죠. 대신 생각을 고쳐서 ‘서울에 이렇게 많은 옥상들이 있으니 탐험하며 다양한 옥상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취하는 곳 근처의 옥상들을 올라가보기도 하고, 여행을 가서도 일부러 옥상이 있는 곳을 더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옥상들을 탐험할 때, 종종 예쁘게 비어 있는 벽을 만났어요.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아 여기 그래피티하기 딱 좋겠는데?’
전 여행할 때 제 스티커를 만들어 어딘가에 붙이거나 흔적 남기는 걸 좋아하거든요. 예쁜 옥상을 보면 '여기에 나의 메시지나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자주 생각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아이패드로 사진 위에 낙서를 해보다가, 이렇게 디지털로만 하는 건 너무 아쉽고, 어렸을 때처럼 종이 위에 자유롭게 낙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도시 위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종합장 같은 걸 만들었고, 그래피티처럼 불어펜으로 낙서를 남겼죠. 포인트는 '합법적일 것'!

여기에서 출발해 실제 그래피티를 하러 베를린에 가신 것도 흥미롭게 보았어요. 실제로 도시에 낙서를 해보니 어땠어요?
해방감을 느꼈어요. 사실 한국에서도 그래피티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긴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가능한 곳도 몇몇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어서 독일로 여행을 떠나 실제로 해보게 됐어요.(물론 허용가능한 곳에서만 했습니다) 이 시기에 ‘옥상의 날’ 활동에 대한 고민이 엄청 많았어요. 퇴사후 프리랜서 생활에도 고민이 많았고 생존하느라 바빠 자유롭게 무언가를 표현하거나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의 여유도 많이 없었거든요. 그림을 그리려고 해도 슬럼프처럼 잘 안되고, 그리더라도 즐겁게 그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래피티는 그냥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눈앞에 큰 벽만 존재하고 ‘어떻게 잘 그릴까’가 아니라 ‘뭘 그릴까’로 다가오면서 재미와 해방감이 느껴졌어요. 생각이 많아서 선하나 긋기 어렵던 제게 '뒤로가기'가 안되는 아날로그적인 속성 또한 좋았어요.

‘옥상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티셔츠 만들었던 때가 떠오르는데요. 저는 원래 티셔츠를 좋아하거든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고 ‘나 이런 걸 좋아해’라는 걸 슬쩍 드러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굿즈를 만들 때도 당연하게 ‘나는 옥상을 좋아하니까 옥상 티셔츠를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무섭더라고요. ‘옥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이걸 누가 살까?’ 걱정 됐으니깐요. 그래도 ‘내가 갖고 싶은 걸 만들자’라며 자기만족으로 겨울인데도 반팔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나만 입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갑자기 첫 날에 다 팔린 거예요.
놀라서 이후에는 예약 판매도 진행하게 됐고, 더 좋은 퀄리티로 만들고 싶어서 직접 실크스크린으로 하나하나 찍어 제작했어요. 과정은 꽤 힘들었지만, 그만큼 애정이 많이 들어갔던 작업이에요. 그렇게 제작했던 티셔츠를 페어 때마다 입고 와주시는 분도 계시고, 옥상에서 인증샷도 찍어주시는 분들을 뵙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걸 더 많이 이야기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면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도 계속 만날 수 있고 재미있는 일이 생기니까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배다리의 낯선 옥상들을 탐험했는데요. 어떤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나요?
‘결이 맞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저도 어찌 보면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들을 붙잡는, ‘청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서요. 배다리 마을에 있는 분들 역시 동네의 소중한 것들을 계속해서 일상으로 만들어나가고, 지켜나가며 재미있는 일들을 만드시는 게 좋았어요. 이 안에 있다 보니까 ‘그냥 너 있고 싶은대로 있어. 네가 좋아하는 모습대로 있어도 돼.’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용기가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낯선 곳에서 거점을 잡고 옥상’만’ 탐험해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옥상은 자유로운 공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금단의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동네 분들이 특별히 공간을 열어주셔서 지붕 위에도 올라가 보며 탐험했던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옥상을 주제로 하고 싶은 작업이 아주 많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나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려는 것이 있나요?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지고 노는 작업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근에 깃발도 만들었었는데요. 연이나 깃발, 바람개비 같은 것으로 도시에서 놀아보고 싶네요. 이전의 작업들은 대부분 그림이었는데 앞서 말한것들과 같이 장난감 같은 것을 만드는 실험을 해보려고요. 그리고 다가올 5월 5일에 친구들과 ‘옥상의 날’을 가지기로 했거든요. 다양한 장난감과 놀이들로 그저 놀아보며 추억을 쌓아보려고요.

우리는 이 전시에 올 사람들과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요?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것 또는 같이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첫 번째로는, 청춘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나 잠시 잊고 지냈던 낭만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옥상에서의 날들을 통해 낭만과 청춘을 이야기해왔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대상이 집 앞 공원일 수도 있고, 아끼는 의자 같은 일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의 개인적인 궤적들을 통해 누군가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낭만을 쌓아갈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로는, 이 도시에서 옥상을 함께 인지하고, 사용하며 놀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옥상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기엔, 사실 옥상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잖아요. 옥상 덕후가 말하는 옥상의 매력들도 나눠보고 싶고. 그걸 직접 느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마침 전시가 열리는 공간에도 작은 옥상이 있잖아요. 그곳에서 산뜻한 바람을 느끼면서, 많은 날들 중 하루쯤은 ‘나만의 옥상의 날’을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도 이런 낭만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패치워크는 매년 지역과 예술가를 연결해 도시의 오랜 자산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예술의 진짜 힘은 지나치기 쉬운 익숙하고 일상적인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역의 오랜 자산과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예술가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창조적 변화의 힘을 믿는 편이기도 하고요. 올해도 <PATCHWORK THE CITY>라는 이름으로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4명의 작가들이 지역에 스며들어 머물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 과정 속에서 발견한 재료, 이야기, 영감을 기존의 작업·세계관을 연결해 전시를 펼쳐낼 예정입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옥상의 날'입니다. '옥상의 날'을 알게 된 건, 다양한 옥상 공간의 비어 있는 벽을 수집해 엮어낸 ‘합법적인 도시낙서장’ 작업을 통해서였습니다. 도시 곳곳의 공간을 스케치북 삼아 ‘자유롭게 낙서해보자’고 말하는 태도에 웃음이 터지고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8년 동안 줄곧 '옥상'과 '청춘'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펼쳐 온 사람이었어요.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익숙한 '옥상'이라는 도시공간을 작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옥상이 많은 동네, 배다리에서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작가와 나눈 이야기를 여러분에게도 공개합니다.
‘옥상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옥상’을 주제로 다루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가장 첫 시작의 순간을 들려주세요.
10살 때부터 옥상이 있는 집에 살았어요. 그래서 저한테 옥상은 그냥 공간이라기보다, 시간을 많이 보내고 추억을 쌓은 장소에 가까워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기록하듯 그리곤 했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나만의 색깔로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뭘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다 보니까 ‘옥상’이랑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고, 이걸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주변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요. 그러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작가 활동을 병행하시던 분을 만나 조언을 구했어요. 그때 의외로 “그냥 시작하시면 돼요”라는 답을 들었고요. 페어 하나를 소개해주시면서, 그걸 계기로 제가 하고 싶은 걸 한번 꺼내보라고 하셨어요.
이름을 붙여야 비로소 형태가 잡힌다는 말처럼, 막연하게 좋아하던 ‘옥상’과 ‘청춘’을 좀 더 구체화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중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평화의 날’이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딱 하루는 참고, 평화의 바람에 춤추자'라는 가사가 특히 인상적이었거든요. 바쁘게 살아가다가도, 어느 날은 옥상에서 각자만의 평화와 낭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옥상의 날'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어요. 마음에 드는 이름이 생기니까 오히려 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그 기세로 하루 만에 그림 초안 5개와 작업 소개를 준비해서 마감 직전에 제출했고, 그 첫 페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옥상’과 ‘청춘’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을 만났던 순간이 기억 나시나요?
크게 두 가지 반응이 있었어요. “저도 옥상에 대한 기억이 있어요”, “저도 옥상에서 살아봤는데, 이걸 주제로 하니까 재밌네요”처럼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고요. 또는 “너무 낭만적이에요. 저도 이런 낭만을 경험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막연하게나마 제가 좋아하는 옥상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고, 옥상에서 보낸 제 청춘의 시간을 누군가와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그런 점에서 재밌는 반응들이었어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 순간이 교복을 입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순간의 소중함을 꽤 일찍부터 느끼는 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굳이 굳이 낭만을 만들려던 태도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낭만이나 청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조금은 낯간지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첫 페어때만 해도 그랬고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꺼내 놓으니 “저도 그런 거 좋아해요!”라고 반갑게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을 만났었고, 마치 동지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아요.
도시에서 옥상은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이에요. 특정한 기능이나 역할이 부여되어 있지 않아서 오히려 자유도가 높은 공간이잖아요. 사적 공간이면서도 모두에게 노출되는 공공공간이기도 하고요. 패치워크가 있는 배다리만 해도 옥상 풍경이 다 다르고요. 작가님에게 옥상은 어떤 공간이었나요?
저에게 옥상은 우선 ‘낭만의 공간’으로 크게 다가왔어요. 옥상에서의 인상 깊은 순간을 떠올리면, 2013년 8월에 있었던 일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150년 만에 별똥별이 쏟아지던 날이었는데, 제일 친한 친구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 밤새 별을 봤거든요. 그때 보았던 장면이 굉장히 강하게 남아 있어요. 그 이후로는 옥상에서 더 많은 낭만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쉬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우리 옥상에서 놀아보자!”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도 했고요.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옥상이 저에게는 ‘낭만을 채울 수 있는 백지 같은 공간’으로 느껴졌어요.
또 한편으로는 옥상이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는 가능성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예전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집마다 정원을 가꾸거나 베란다를 각자 개성 있게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서울에서도 저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이 도시에서 마당 같은 공간을 갖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시선을 조금 다르게 가져가 봤어요. 위에서 도시를 바라보니까, 건물 옥상들이 전부 초록색으로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이 마치 하나의 큰 정원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건물마다 하나씩 있는 옥상을 조금만 공유해도, 일상의 행복이 훨씬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이유로 닫혀 있고 활용되지 않는 옥상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고요. 그래서 대학생때는 졸업 전시로, ‘게릴라 가드닝’처럼 도시의 옥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어요. 건물들에 찾아가 옥상 개방을 제안하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옥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소방법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교수님께서 어렵겠다고 말씀하셔서 주제를 바꾸게 됐어요. (웃음) 조금 아쉬웠지만, 하지만 언젠간 다시 해보고 싶은 주제예요.
옥상과 청춘, 낭만을 주제로 작업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데요. ‘청춘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이라 느꼈어요. 작가님에게 청춘이란 무엇인가요?
시기마다 다르게 정의하게 되긴 하지만, 변하지 않는 속성은 ‘영원하지 않은 찰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같아요. 그렇기에 떠올리기만 해도 눈부시고, 어딘가 아려오지만 그래도 헤쳐나가려는 단단한 마음이요. 예전의 저에게는 옥상이 낭만으로 가득한 공간이었지만, 이사를 앞두고 사랑하는 옥상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낭만’에서 ‘청춘’으로 개념이 확장된 것 같아요.
20대때는 청춘을 ‘불꽃놀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짧지만 강렬하게 눈부시고, 그 찰나이기에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잖아요. 영원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빛나고,순간을 마치 영원처럼 여기며 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반짝이는 눈을 지키는 태도’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전 나이 들어서도, 죽을 때까지 청춘으로 살고 싶거든요. 30이 되기 전 ‘혹시 나만 이 청춘을 붙잡고, 친구들은 변해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 스스로 다짐하는 태도로 다가왔던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그때의 작업들엔 ‘KEEP OUR YOUTH’와 같이 다짐하는 문구들을 자주 새겼죠.
요즘엔 청춘을 ‘바람’ 같다고 생각해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바람이 부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거나, 바람이 없다면 마구 달리면서 바람을 만들기도 하는, '삶에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자세'라고 해야 할까요. 청춘은 어떻게든 삶을 더 느끼고 역동적으로 만들려는 태도 같아요.
‘옥상의 날’을 알게 된 건 <합법적 도시낙서장>이라는 작업 덕분이었어요. 도시에 낙서를 한다는 개념이 너무 재미있었죠. 이 작업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2024년에 ‘언리미티드에디션’에 나갈 때 만든 작품인데요. 그때는 제가 옥상이 있는 집을 떠난 시기였다보니 더 이상 갈 수 있던 친근한 옥상이 없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슬펐죠. 대신 생각을 고쳐서 ‘서울에 이렇게 많은 옥상들이 있으니 탐험하며 다양한 옥상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취하는 곳 근처의 옥상들을 올라가보기도 하고, 여행을 가서도 일부러 옥상이 있는 곳을 더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옥상들을 탐험할 때, 종종 예쁘게 비어 있는 벽을 만났어요.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아 여기 그래피티하기 딱 좋겠는데?’
전 여행할 때 제 스티커를 만들어 어딘가에 붙이거나 흔적 남기는 걸 좋아하거든요. 예쁜 옥상을 보면 '여기에 나의 메시지나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자주 생각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아이패드로 사진 위에 낙서를 해보다가, 이렇게 디지털로만 하는 건 너무 아쉽고, 어렸을 때처럼 종이 위에 자유롭게 낙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도시 위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종합장 같은 걸 만들었고, 그래피티처럼 불어펜으로 낙서를 남겼죠. 포인트는 '합법적일 것'!
여기에서 출발해 실제 그래피티를 하러 베를린에 가신 것도 흥미롭게 보았어요. 실제로 도시에 낙서를 해보니 어땠어요?
해방감을 느꼈어요. 사실 한국에서도 그래피티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긴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가능한 곳도 몇몇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어서 독일로 여행을 떠나 실제로 해보게 됐어요.(물론 허용가능한 곳에서만 했습니다) 이 시기에 ‘옥상의 날’ 활동에 대한 고민이 엄청 많았어요. 퇴사후 프리랜서 생활에도 고민이 많았고 생존하느라 바빠 자유롭게 무언가를 표현하거나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의 여유도 많이 없었거든요. 그림을 그리려고 해도 슬럼프처럼 잘 안되고, 그리더라도 즐겁게 그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래피티는 그냥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눈앞에 큰 벽만 존재하고 ‘어떻게 잘 그릴까’가 아니라 ‘뭘 그릴까’로 다가오면서 재미와 해방감이 느껴졌어요. 생각이 많아서 선하나 긋기 어렵던 제게 '뒤로가기'가 안되는 아날로그적인 속성 또한 좋았어요.
‘옥상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티셔츠 만들었던 때가 떠오르는데요. 저는 원래 티셔츠를 좋아하거든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고 ‘나 이런 걸 좋아해’라는 걸 슬쩍 드러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굿즈를 만들 때도 당연하게 ‘나는 옥상을 좋아하니까 옥상 티셔츠를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무섭더라고요. ‘옥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이걸 누가 살까?’ 걱정 됐으니깐요. 그래도 ‘내가 갖고 싶은 걸 만들자’라며 자기만족으로 겨울인데도 반팔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나만 입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갑자기 첫 날에 다 팔린 거예요.
놀라서 이후에는 예약 판매도 진행하게 됐고, 더 좋은 퀄리티로 만들고 싶어서 직접 실크스크린으로 하나하나 찍어 제작했어요. 과정은 꽤 힘들었지만, 그만큼 애정이 많이 들어갔던 작업이에요. 그렇게 제작했던 티셔츠를 페어 때마다 입고 와주시는 분도 계시고, 옥상에서 인증샷도 찍어주시는 분들을 뵙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걸 더 많이 이야기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면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도 계속 만날 수 있고 재미있는 일이 생기니까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배다리의 낯선 옥상들을 탐험했는데요. 어떤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나요?
‘결이 맞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저도 어찌 보면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들을 붙잡는, ‘청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서요. 배다리 마을에 있는 분들 역시 동네의 소중한 것들을 계속해서 일상으로 만들어나가고, 지켜나가며 재미있는 일들을 만드시는 게 좋았어요. 이 안에 있다 보니까 ‘그냥 너 있고 싶은대로 있어. 네가 좋아하는 모습대로 있어도 돼.’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용기가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낯선 곳에서 거점을 잡고 옥상’만’ 탐험해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옥상은 자유로운 공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금단의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동네 분들이 특별히 공간을 열어주셔서 지붕 위에도 올라가 보며 탐험했던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옥상을 주제로 하고 싶은 작업이 아주 많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나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려는 것이 있나요?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지고 노는 작업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근에 깃발도 만들었었는데요. 연이나 깃발, 바람개비 같은 것으로 도시에서 놀아보고 싶네요. 이전의 작업들은 대부분 그림이었는데 앞서 말한것들과 같이 장난감 같은 것을 만드는 실험을 해보려고요. 그리고 다가올 5월 5일에 친구들과 ‘옥상의 날’을 가지기로 했거든요. 다양한 장난감과 놀이들로 그저 놀아보며 추억을 쌓아보려고요.
우리는 이 전시에 올 사람들과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요?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것 또는 같이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첫 번째로는, 청춘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나 잠시 잊고 지냈던 낭만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옥상에서의 날들을 통해 낭만과 청춘을 이야기해왔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대상이 집 앞 공원일 수도 있고, 아끼는 의자 같은 일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의 개인적인 궤적들을 통해 누군가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낭만을 쌓아갈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로는, 이 도시에서 옥상을 함께 인지하고, 사용하며 놀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옥상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기엔, 사실 옥상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잖아요. 옥상 덕후가 말하는 옥상의 매력들도 나눠보고 싶고. 그걸 직접 느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마침 전시가 열리는 공간에도 작은 옥상이 있잖아요. 그곳에서 산뜻한 바람을 느끼면서, 많은 날들 중 하루쯤은 ‘나만의 옥상의 날’을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도 이런 낭만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