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패치워크의 문을 활짝 열고 배운 것

최근 고민이 있었어요. 패치워크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뭐 하는 곳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패치워크 건물 안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공간들이 있지만 항상 열려 있지 않은 공간들이다보니 손님들이 '여기는 뭐 하는 곳이에요?'라며 늘 궁금해하셨거든요. 


우리가 너무 친절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있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개방행사'였습니다. '문을 활짝 열자!'라는 마음으로 개방행사를 기획했습니다. 4월에는 '패치워크 도슨트 데이'를, 5월에는 패치워크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하는 '층층이 공간투어'를 진행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올해 초 코너룸 오픈부터 시작해 패치워크 브랜드 경험 기획 프로젝트 전반을 함께 한 콘텐츠 마케터 지혜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답니다. (감사해요 지혜님!)


 

포스터가 너무 예쁘죠? 패치워크의 모든 비주얼은 '그리드페이퍼'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현 디자이너가 맡아 진행해요.
패치워크의 시작부터 함께 하고 있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죠.


프로그램은 1층에서부터 시작됐어요. 패치워크의 시작점이 되었던 '동양가배관'이 어떻게 지역에 자리잡게 되었는지, 우리가 이 동네에서 받은 영감은 무엇이었는지부터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배다리가 처음인 분들도 계셔서 지역에 대한 가이드도 제공해 드렸어요.


동양가배관은 '우리 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커피와 콘텐츠를 만든다'는 원칙으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어요.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한 창작 프로그램 및 아트워크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물들이 2층이 전시되어 있어요. 올해 패치워크와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 장비치 작가가 2층의 콘텐츠와,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문화적 도시재생'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었습니다.


패치워크에서 가장 자유로운 공간, 프린트아웃! 3년째 패치워크와 함께 ABC ZINE PROJECT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슈퍼소닉 스튜디오에서 공간과 콘텐츠에 대한 해설을 해주셨어요. 현장에서 진을 만들어볼 수 있는 진 메이킹 체험부터, 최근 대만 출장에서 가져온 '영감의 물건들' 미니 팝업까지 경험할 수 있었죠. 물건에 얽힌 스토리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설해 주셨는데요. 후쿠오카 여행 가이드님께 배워온 가이드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기획자를 위한 작은 방, 코너룸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했어요. 평소 예약제로 운영해오던 공간이죠. 이 공간을 특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긴 시간 책을 읽으시는 분도, 천천히 글을 쓰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과연 어떤 분들이 오실지,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운영하면서 큰 영감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배운 것들을 한번 기록해 보았어요.


✔️ 부담 없이 올 수 있되, 흥미로운 계기가 필요하다!

일단, 평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는 부담스럽고, 궁금하긴 한데 특별한 계기가 없어 방문하지 못했던 분들이 많이 와주셨어요. 먼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패치워크는 많은 시간 혹은 비용을 투자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던 것 같아요. 패치워크를 궁금해하면서 지켜보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에게 필요한 건 아주 작은 계기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대단한 기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무언가 실행하기를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이렇게 작은 기획을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공간을 만든 사람이 그 공간을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안내하고, 해설해주는 것만으로도 오시는 분들은 즐거워하신다는 걸 느꼈거든요. 


✔️ 우리에게는 서로 연결될 핑계가 필요해

사실 손님으로 와서 궁금한 것을 먼저 질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운영자 역시 손님에게 말을 먼저 걸기가 망설여질 때도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열면, 서로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해설을 들으면, 공간이 새롭게 보이고, 콘텐츠 하나하나 더 깊이 있게 즐기게 돼요. 우리가 여행지나 박물관에서 해설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실제로 평소 방문하시는 손님들보다 구매도 더 많이 하셔서 신기했습니다.


✔️ 공간을 입체적으로 경험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

공식 프로그램은 30분이었지만, 해설을 듣고 난 손님들은 하루종일 머무르며 공간을 자유롭게 즐겨 주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아직 패치워크에 운영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3층 프린트아웃과 4층 코너룸은 조금 소극적으로 운영해왔던 것이 사실이에요. 예약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거죠. 그런데 문을 활짝 열고 "1층부터 4층까지 열려 있어요! 자유롭게 가셔도 돼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니, 자유롭게 공간을 누비며 경험이 다채로워지는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도 부담 없이 오실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여는 소소한 시도를 많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코너룸도 평일만 예약제로 변경하고, 주말에는 개방해서 운영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이번에 얻은 영감이 무엇으로 이어질지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