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소개
배다리 거리에는 헌책방과 문구점이 쭉 늘어서 있어요. 지붕이 낮고 조용한 거리, 읽고 쓰는 도구를 다루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리. 아날로그 라이프스타일과 오래된 것을 사랑하는 두 명의 작가가 지역의 오래된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상상을 펼칩니다.
THE PRE-LOVED 작업 노트 / 영민
배다리를 산책하듯 돌아보다 우연히 마주친 오래된 책들.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손길과 취향이 남겨진 페이지를 넘기며, 오래된 주제와 이미지와 단어들에 빠져든다. 뒤섞이고 재편집된 헌책방 산책의 기록.
THE PRE-LOVED 작업 노트 / 이하여백
인천과 배다리 주변 동네와 골목에서 만나는 것은 오래된 시간입니다. 걸으며 시간의 흔적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주택과 가게, 골목과 동네가 주는 잔잔한 풍경, 문틀과 창문, 간판, 헌책, 문구류 등 넓은 카테고리로 그 요소들이 무척 다양합니다. 누군가에게 이미 사랑받았던 것들이라는 주제로 묶어지니, 그제서야 모든 것들이 하나로 뭉쳐집니다. 먼지에 뒤덮여 들추어보면 반짝거리는 모습들이 면면을 드러냅니다. 금세 반짝이는 눈으로 신나게 모으고 있는 요즘입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존의 것들을 어떻게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를 더 고민했던 시간입니다. 고유의 시간과 모습들을 저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보관과 공유의 방식을 통해서 옛것들을 새롭게 편집하고,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업재료는 배다리에서 수집한 헌책, 문구 재료를 바탕으로 활용하고, 가지고 있는 오래된 것들을 더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옛것이 주는 빈티지한 무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더해 녹여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던 그 모든 시간들이 다시금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기념할 수 있는 작업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